POINT of VIEW 2007.10.28 15:51

필리핀 택시기사가 말하는 '한국인 승객' 그리고
한국인 승객이 말하는 '필리핀 택시기사'

종종 보게되는 드라마가 있다. 부부간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인데 부부중 한쪽의 일방적인 "문제" 에도 불구하고 꼭! 4주간의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 '코미디' 라고 생각을 하곤 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볼때면 가끔은 "3인칭 관찰자 시점" 에서 등장인물들을 보려고 할때가 있다. 작가나 연출자의 의도가 다분히 시청자가 한쪽 피해자의 "1인칭 주인공 시점" 으로 봐 주기를 '강요' 한다고 느낄때 즈음~ 그런 "시점" 의 딴지걸기가 시작된다.

오늘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교회 출구쪽에 쌓여있는 교민신문을 한부 집어들었다. 집에 돌아와 점심이 준비될 때까지 약간의 시간동안 신문을 훑고 있던중에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나의 딴지 걸기 모드가 다시 발동을 하는 순간이었다.

필리피노들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과 생각들을 기사화한 내용은데, 요 몇주 연재가 되는 내용이다. 이번주는 필리핀 택시기사들이 보는 '한국인 승객' 에 대한 얘기다. 4명의 택시 기사와의 인터뷰였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기사 내용이 있다. 기사의 내용을 옮겨보자면, 이렇다.

필리핀 택시기사가 말하는 '한국인 승객'

난 건방지고 시끄러운 한국승객들을 만나왔다. 그들은 나를 마치 그들의 파출부인냥 취극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구두쇠이다. 마닐라 교통체증을 알면서도 추가 비용 및 팁을 주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내가 잔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항상 정확한 잔돈을 요구한다.
- 그리세리오 보세스(35) 택시 기사 경력 12년

대부분의 한국인 승객은 난폭하며 공격적이다. 그들은 결코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것 같다.한번은 마닐라 지리에 훤하다는 한국인 승객을 태운적이 있다. 나는 지름길로 가는 것을 제안했고 이곳이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부했고 결국 그의 결정으로 우리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었고 길마저 잃어버렸다. 그는 나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고 나의 운전면허증까지 보여줄 것을 요구하며 요금 지불하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모든 한국인이 나쁜것은 아닌것 같다.                       - 헤르만 만라파즈(39) 택시기사 경력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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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3인칭 관찰자 시점' 에서 생각을 해 봐도 참 웃기는 얘기다.
내가 필리핀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나도 역시 처음 필리핀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곤 하는 '충고' 중에 하나가 바로 "택시" 에 대한 사항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더이상 '3인칭 시점' 에서 머물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건방지고 스끄러운 한국인'

택시를 타게 되면 열 중에 아홉,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라디오 볼륨좀 줄어주세요. please!" 택시 안에서 한국인이 시끄럽다고 하는 얘기에는 결코! 동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두번이라도 필리핀 택시를 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너무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때문에 옆 사람이 내 목소리를 잘 못알아듣게 되는,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출부 취급을 한다'

어떤 경우를 두고 파출부 취급을 했다고 하는걸까? 운전하고 있는 사람에게 신발이라도 닦아달라고 한걸까?

'한국인은 구두쇠다'

필리핀의 택시 요금은 운행거리와 대기시간을 고려해서 정부에서 책정한 "공공요금" 이다. 팁을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 것이야 필리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한국인들을 "계몽" 을 해야 할 사항이지만, 택시 미터기 요금과 관련없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택시를 타기전 가격부터 흥정을 해야 하는 대다수의 필리핀 택시 기사들에게 "구두쇠" 라고 평가를 받는 건 좀 억/울/하/다.

'기사가 잔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거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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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요구한다'


90% 이상의 필리핀 택시 운전사들은 "언제나" 잔돈이 없다. 최소한 나와 내가 알고 있는 이곳의 이웃들이 탔던 택시 기사들의 경우는 그렇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필리핀 택시기사는 결코! 손님이 없는 채로 주유소에 들리지 않는다. 반드시 손님을 태우고 난 후에라야 주유소에 들려 휘발류를 넣는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시간동안 미터기 요금는 계속 올라가고...

'손님이 가자는 곳을 가서 교통체증이 더 심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는 옛마닐라 시가지를 제외하고는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곳이다. 비록 노면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사실 도로의 '구성'은 상당한 수준이다. 도로마다 무척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필리핀 마닐라의 도로는 한곳에 정체가 시작되면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의 모든 주요 도로가 심한 교통 체증을 겪게 된다. 때문에, 필리핀에서 택시를 탈때 '지름길' 이라고 하는 곳으로 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자꾸 딴길로 가자고 하는 택시기사가 있다고 한다면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가려고 하는 70년대식 '바가지씌우기' 를 하려는 경우도 있고, 간혹 택시 운전사를 가장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택시에 대해서는 필리핀 현지인들 중에도 그 '불만' 과 '불안감' 을 얘기하는 친구들이 제법 많다.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서 택시를 타고 가게 될때 친구들끼리 서로 타고간 택시의 번호판 번호를 적어두곤 하는 경우도 많다.



모든일이 사람에 따라서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필리핀 택시도, 그 택시 기사들이 말하는 한국사람에 대한 의견도 사실 "관점의 차이" 일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필리핀에 처음 배운 따갈로그어의 "용도" 가 택시 탈때 필리핀 생활 제법 한사람 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술" 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분명 그들 스스로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필리핀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이 약 10만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필리핀 이민국 통계로도 이미 한국인은 필리핀내에 거주하는 최대 다수의 외국인이다. 그들의 땅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을 하자면 그들의 문화와 풍습, 생각과 얘기에 귀를 귀울이며 그들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반면, 필리핀을 제 2의 고향 으로, 삶의 터전으로 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교민들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얘기" 를 그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함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단순히 "외지인의 불평" 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도 그들의 몫이요, "좋은 충고" 로 받아들이고 필리핀, 마닐라를 국제적인 도시로 만드는데 좋은 밑거름을 삼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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