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VIEW 2007.12.08 18:22

낯선 곳에서의 낯선 경험을 한다는 것이, 사실은 대부분 즐거움일 것이다.
그런데, 필리핀에 처음 온 '초짜' 들에게 필리핀을 소개할때 마다 "영 시원찮은 반응- 가끔은 몹시 인상을 찌푸리는 반응, 혹은 깜짝 놀라는 반응" 을 보이곤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필리핀의 바클라(Bakla) 를 소개할때다.

저기 저 쪽에 분홍색 쫄티 입고 있는 사람 보이죠? 저 사람이 여자로 보이세요 아님 남자로 보이세요?
저 사람들이 바로 바클라에요.

바클라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본인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남자로써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 와는 구분된다.
바클라중 일부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서 '여자의 몸' 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트랜스젠더가 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이고 (아마도 비싼 '수술비용' 때문인듯 ㅡㅡ;;) 대부분은 복장과 화장등 외모로만 자신의 성정체성이 '여자' 임을 나타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 트랜스젠더 선발대회

필리핀 사회에서 바클라들은 분명 성적 소수자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만큼의 '성적소외자' 는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클라' 를 그들의 조직속에 쉽게 받아들이곤 하며, 반면 바클라에 대한 반대와 비난의 의견도 그 의견 그대로 필리핀 사회의 한 목소리로 인정을 받는다. (동성연애에 대한 공식적인 비난이 소수자에 대한 탄압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필리피노 개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바클라에 대한 의견들은 있을 수 있지만, 필리핀이라는 사회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바클라에 대한 의견은 찬성 또는 반대 가 아닌 '그냥~ 그런 사람들도 있다' 는 "인정(Accept)" 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일정부분 그들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서는 '무관심' 한 것이 바클라에 대한 필리피노들의 '태도' 이다. 같은 오피스에서나 교실에서 만나는 '바클라' 동료에 대해서도 별반 '거부반응' 을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자신이 '바클라' 임을 밝히는 '커밍아웃' 이 더이상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필리핀에서의 바클라들의 사회적 진출은 생각보다 활발하고 넓은 편이다.
물론 대부분은 술집이나 공연을 하는 댄서, 미용사 등이 되는 경우이지만, 유명 방송인과 연예인중에도 바클라들이 제법 많다. 필리핀에 오면 한번쯤 가서 보게 된다는 (나도 한번 가서 봐야 하는건가? 쩝~ ㅡㅡ;;) 어메이징쇼도 바로 이 바클라(트랜스젠더) 들의 공연이다.



필리피노들 중에 상당수는 바클라들이 '재주와 끼가 많은 사람' 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이해심이 많거나 융통성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곤 한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회적 인정' 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나도 바클라가 되고 싶다' 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여기서 잠깐!
바클라
혹, 성전환자~ 라고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하리수' 정도 를 떠 올리지 않을까~ 하고 '염려' 가 되는데, 물론 하리수의 외모를 뺨치는 바클라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바클라들은 (그들의 외모는) '하리수' 보다는 '우정의 무대 에 출연한 국군병사의 아줌마 분장' 쪽에 가깝다.
여동생 옷을 입고, 누나의 화장품을 몰래 바르고 나온 바로 그 국군장병 아저씨의 모습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것이다.

이런 질문을 때가 있다.
필리핀에 왜 이렇게 바클라가 많은가요? 내 대답은...

"글쎄요 저도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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