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OY TODAY 2009.08.01 10:46

필리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꼽히는 코라손 아키노전 필리핀 대통령이 76세를 일기로 1일 타계했습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아키노 3세 상원의원은 "어머니가 이날 오전 3시 18분(현지시각)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아키노 전 대통령은 16개월간 결장암으로 투병해왔습니다.

작년 3월 결장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아키노는 지난 6월 마닐라 마카티 메디컬센터의 집중 치료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암이 간까지 전이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대통령궁의 세르지 리몬드 대변인은 정부가 1주일간의 국민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면서 아키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33년 부유한 정치가문에서 태어난 아키노는 전도유망한 정치인이었던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와 결혼,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요. 그 유명한 크리스 아퀴노(Kris Aquino) 가 바로 이 코라손 전대통령의 막내딸입니다.

코라손 아퀴노 전 대통령, Wiki 발췌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를 실제정치로 뛰어들게 만든 사건은 다름 아닌 남편의 죽음 때문이었는데요. 1983년 야당 지도자였던 남편(니노이 아퀴노 Ninoy Aquion)이 암살당하자 즉시 정치에 뛰어들어 1986년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 Marcos) 독재정부를 무너뜨린 평화적 봉기를 이끈 뒤집권 하였습니다. (1986~1992) 바로 필리핀의 민주주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피플파워 1(People Power I) 입니다. 이 사건으로 결국 독재자였던 마르코스와 부인 이멜다는 국외로 도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습니다.

세상이 좋아져 당시 망명길에 올랐던 이멜다는 다시 귀국하게 되었고 요즘엔 당시 국가에 몰수되었던 자신의 재산들을 되찾기 위한 법적 투쟁을 일삼고(!) 있죠.

집권 이후 '코리' 아키노는 재임기간동안 수차례 군부의 쿠데타 기도에 시달리면서 그다지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후 대통령의 임기를 6년 단임제로 제한시키는 등 헌법을 개정, 필리핀 민주주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아키노는 퇴임 이후인 2001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하야를 이끈 시위(피플파워 2) 에 참여했고, 이후 부정선거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적 동지 글로리야 아로요(Gloria M. Arroyo) 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에도 적극 참여해왔습니다.

우리에게도 얼마전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가 있었고, 요즘에는 김대중 전대통령이 많이 편찮으시다는 뉴스가 들리는데, 동시대에 한국과 필리핀의 민주주의를 위해 혼심의 노력을 다하신 분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하게 되니, 정말 슬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민주주의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필리핀이 궁금하세요? 그럼 필인사이드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