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들을 위한 필리핀 101 2010.04.27 15:31

Quezon City vs. Quezon Province

지난 일요일(2010/04/25) 필리핀의 수도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 의 퀘존시티(Quezon City) 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서 1천여 가구가 피해를 입고, 약 7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엄청난 '빅뉴스'가 사실 필리핀 내에서는 그리 큰 뉴스로 취급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빈민 7천명이 이재민이 되는 것 보다는 당장 5월에 있을 선거의 유력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더 중요한 뉴스로 다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이게 뭔가~ 싶습니다.

물론 우리의 시각으로 '그들' 을 본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적잖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되는 우리의 시각으로는 7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형사고에 대해 무관심한 필리핀의 모습은 이상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이 부자, 아니 빈민이 아닌 그저 평범한 중산층 정도의 사람들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랬을까요?

아!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구요. ^^;;
오늘은... 헷깔리는 필리핀의 지명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필리핀의 지명들 중에는 간혹, 헷깔리는 지명들이 참 많습니다.
동네마다 비슷한 이름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을 달리 부르는 곳들도 존재하고, 같은 이름을 달리 발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복잡스러움' 은 필리핀에 익숙해져야 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가장 헷깔리는 이름 중 하나인 퀘존(Quezon)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보려고 하는데요.

필리핀에는 크게 두 곳의 퀘존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의 한 구역(City) 인 퀘존 시티(Quezon City, 그림1)이고 다른 하나는, 루손섬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퀘존 지방(Quezon Province, 그림2) 입니다.

그림1. 퀘존 시티

그림2. Quezon Province


메트로 마닐라에서 City 라는 행정구역 단위는 우리의 구(區) 정도 되는 단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퀘존 구(city) 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퀘존 입니다.

반면, 퀘존 province 는 필리핀의 루손섬의 동남쪽에 위치한 무척 큰 지역을 말합니다. 사실 이 지방에서 체류하고 있는 교민들의 숫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또는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 말하는 퀘존은 바로 퀘존 시티(Q.C. 또는 QC) 를 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퀘존 시티는 필리핀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퀘존(Manuel L. Quezon) 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가 메트로 마닐라로 통합이 되기 전까지는 필리핀의 수도 였던 곳입니다. (1948~1976)

퀘존에는 퀘존시청 앞에 위치한 퀘존서클을 중심으로 7개 방향으로 뻗은 도로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필리핀의 국립대학의 메인 캠퍼스인 유피 딜리만(UP-Diliman,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을 비롯해서 아테네오, 미리암등의 유명 사립대학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회의사당격 이라고 할 수 있는 Batasang Pambansa  또한 퀘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이 국가 발전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콜센터들도 상당수가 이 퀘존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고급빌리지와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어서 가장 한국교민들에게도 가장 잘 알려진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에나 있는 대형 쇼핑몰도 퀘존시티 전체로 보면 꽤 여러곳이 위치해 있습니다.

퀘존시티에 대해 너무 장황스럽게 설명을 했나요?

두서없는 글이었을지는 몰라도, 흔히 알려져 있는 퀘존에 대한 오해를 좀 덜어버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국내 언론보도에서 보고 있자면 간혹 퀘존(또는 퀘손) 지역이 사건사고도 많고, 빈민가에, 뭔가 문제가 있으면 다 퀘존 이라는 식의 보도를 접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1 에서도 볼 수 있듯이 퀘존은 필리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인 메트로 마닐라, 그 메트로 마닐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무척 넓은 지역입니다. 인구수 자체도 가장 많은 거주인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여러 사건사고도 많은 편이고, 도시빈민의 숫자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에도 도시 빈민이 있는 것 처럼, 급격한 도시집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에서도 각 지역마다 도시 빈민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농촌의 일손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필리핀의 사회 문제가 되고 있구요.

얼마전 '단비' 라는 방송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필리핀의 모습은, 사실 필리핀 교민의 한 사람으로써 '두 번'이나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첫번째로는 안타까운 도시 빈민들과 그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두번째는, 마치 이런 모습이 필리핀의 대표적인 모습인양 보여져 그 안타까움이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자~ 정리하며 한 번 더!
오늘 정리했던 퀘존 시티와 Quezon province, 이젠 구분이 되시나요? ^^



"필리핀이 궁금하세요? 그럼 필인사이드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