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코멘터리 2010.07.02 23:51

어제 (2010/06/30) 필리핀 제 15대 대통령으로 베니그노 노이니오 아퀴노 (Benigno "Noynoy" Aquino III) 가 취임을 했습니다.

정치 이슈에 큰 관심이 없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했다는 것은 분명 큰 뉴스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노이노이 아퀴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본인의 삶이 그랬다기 보다는 파란만장한 '가문' 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필리핀의 독재자였던 마르코스 정권 당시 필리핀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을 하던 민주투사인 니노이 아퀴노 입니다. 오랜 망명 생활끝에 필리핀의로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저격을 당해 암살당한,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이죠.

당시 부인인 코라손 아퀴노 여사가 암살당한 남편의 추모열기 속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을 하야 시키고 새로운 필리핀의 대통령으로 당선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대통령에 취임을 한 노이노이의 경우는 아버지는 민주투사, 어머니는 대통령 인 가문의 아들인 것이죠.

암튼...

아무런 정치적 배경도 없이 국민들의 추모열기 속에 덜컥! 대통령이 되어 버린(!!) 코라손은 임기 내내 자신의 당선과 정권유지에 힘이 되어준 군부에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한채,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라모스(Fidel V. Ramos)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것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당시 마르코스를 하야시켰던 '피플파워'의 주역이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니노이 아퀴노의 부인이었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정치기반이 없었던 코라손이 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어머니 대통령 코라손은 필리핀의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서거를 하게 됩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필리핀의 차기 대통령 선거는 특별한 선두주자가 없는, 그래서 제 3자가 보기에는 그다지 흥미있는 정치 이벤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필리핀의 대선 레이스가 갑작스러운 코라손의 서거와 그 추모 열기로 인해 언론에 급부상을 하게 된 사람은 그녀의 아들이었던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퀴노로 인해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 하게 되었던 것이죠. 어머니 코라손이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필리핀 국민의 관심에 중심에 서게 되었던 것 처럼, 그의 아들 노이노이는 어머니의 서거로 인해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던 것이죠.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구요.

이로써 필리핀은 역사적으로 세계 최초로 어머니와 아들이 대통령이 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전 정권의 부패 척결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이노이가 얼마나 필리핀 역사에 남을만한 업적(!) 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됩니다.

단순히 '어머니의 그림자' 덕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평가를 넘어서야 하는 개인적인 과제 뿐만 아니라,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으로 신음하고 있는 오늘의 필리핀에게 새로운 내일을 열어주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핀과 필리피노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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