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VIEW 2007.05.27 11:05

그렇게 길지 않았던 한달여 되는 한국 출장을 마치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왔다.
4월, 5월은 필리핀에서는 여름방학 기간이자, 대표적인 여름 휴가철이면서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어학연수생들이 가장 적은 시기인.. 말 그대로 대표적인 "비수기" 시즌이다.
때문에 언제든 한국 - 필리핀 항공편을 구할 수 있는, 바로 다음날 출국을 하기 위해서 하루 전에 항공권을 예약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시기가 바로 4, 5월 시기였다. 그런데...

5월 24일.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나의 출국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일단, 꽤 오래전에 오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로 그 부처님께서 나의 출국일정에 맞춰 또 다시 오시게 된 탓에.. 징검다리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갑작스레 많아진 것이다. ㅡㅡ;;
일단, 23일 출국예정이었던 것을 하루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뭐~ 어째 날짜가 이렇게 되어버렸냐...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4일! 부처님 오신날, 즉, 나의 출국일.
저녁 8시 20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마닐라행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해서 '부랴부랴' 공항으로 향하게 되었다.
아침 부터 내리던 비는 6시 경에 공항에 도착을 해서 약간의 환전을 하고, 좀 여유있는 시간을 갖고자 했던 내 '계획' 을 여/지/없/이 바꿔 버렸고, 공항까지 가는 길이 제 2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부천시내 관통, 그리고 마침내 공항고속도로로 진입을 하는 장장 2시간에 가까운 머나먼 여정이 되어버렸다.
고속도로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았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공항에 도착을 하게 된 것만이라도 감사를 해야 할 형편이었다.

휴일 오후 시간을 내 출국을 돕기 위해서 포기했던! 동생과 커피한잔을 함께 할 시간도 없이 탑승권 받고(초과수화물비를 16만원 넘게 냈다 ㅡㅡ;;) 바로 출국장으로 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그 "아쉬움" 은 사실 마닐라 공항 도착 때까지 일어날 일들의 서막에 불과 했으니... ㅡㅡ;;

8시 20분에 출발을 한다던 항공기는 8시 40분이 되어서야 탑승구를 열어 '만석' 좌석의 승객들이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공항 도착이 늦어 좌석을 늦게 배정받았던 나는, 사실 뭐~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4명이 함께 앉게 되는 좌석의 한 중간으로 배정을 받아서 기내 시간 내내 꼼짝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뭐, 그것도 그냥 한숨 푹~ 자고 나면 되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그냥 내 잘못이다.. 생각하면서 말아쥐~

밤 9시가 넘었는데 아직 출발은 요원한것다.
예정에는 8시 20분에 출발을 한다고 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출발을 했는데, 9시가 넘은 시간까지 아직 기내식은 커녕 이륙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니...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9시 40분. 그러니까 기내에서만 대기한 것이 한시간 남짓 되었을 때, 앉아서 기다리던 사람들 몇몇이 승무원들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한다. 무슨이냐, 왜 출발을 못하는 것이냐, 무슨 안내라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 나에겐 별로 낯선일도 아닌 이 항공사의 이런일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참기힘든' 일이었나 보다. 뭐~ 필OO 항공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럴수도 있지... @,.@
뭐 꼭, 그런 항의들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약 10분 후, 그러니까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반이 지난 한국시간 밤 9시 50분 드뎌!! 비행기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을 하더니 굉음을 내고 뒤뚱뒤뚱 거리며 하늘로 그 몸체를 띄워 올렸다.
이제 곧 밥을 주겠지!

10분 정도 흘렀을까, 계속 되는 기체의 흔들림에 승무원들도 아직 자리에서 일어서지를 못하고 안내방송으로는 계속 기류가 심해서 기체가 흔들린다는 얘기만 나온다.
사실 이륙전까지만 해도 출발해서 밥 주면 빨리 먹고 좀 자야지~ 라는 아주아주 소박한 계획을 하고 있었던 나로써는 한시간 넘게,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 11시 넘어서까지 계속되는 기체의 흔들림과 연속되는 안전벨트 신호등, "띵띵! 띵띵!" 이런 분위기에서 배고픔을 잊은것은 물론이고, 이제 슬슬 걱정이 되는.. 그런 분위기 ㅡㅡ;;
옆좌석의 아이들은 계속 울고 말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국 상공을 벗어나면서 기체가 안정을 되 찾고 옆자리 아이도 잠이 든 시간이 되어서야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온다. 사실 여러차례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기내식" 식사를 간절히~ 기다리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어찌나 반갑던지 ^^

필OO 항공의 기내식을 잠시 살펴보자면...
셀러드에 푸딩, 볶은 밥에 치킨이나 비프중 하나를 선택하고 곁들여 빵과 버터가 나온다. 음료수는 물론 기본이고!

이렇게 간단하고 심플한 것이 기내식인데, 어찌나 반갑고 맛나던지.. 옆에서 한시간 이상 칭얼거리다가 잠든 아이를 깨워서 '너도 한번 먹어봐' 라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ㅎㅎㅎ

덧붙여 얘기를 하자면, 보통은 기내식 말고도 와인이나 콜라, 사이다 등의 소프트 드링크류, 커피, 맥주 정도는 승무원들에게 요구를 하면 얼마든지 추가로 즐길 수 있다. 실속 여행을 위해서는 "기내식 라이프" 를 꼼꼼하게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듯~

예정시간 보다 두시간이 넘어서 도착한 마닐라 공항!
이번 비행은 모처럼 "경험" 해 본 만석 비행기였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오랫만에 느껴본 필리핀의 "속도
" 는 또 한번의 적응기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닌가 싶어진다. 참아야지, 한번더 참고 또 한번더 참아야지.. ㅡㅡ;;

주욱 긴 줄로 늘어선 입국심사장의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뒤로 한 여학생이 있었고, 그 여학생 말고는 내가 제일 마지막 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짐을 찾는것도 무척 오랜시간이 걸렸다. 함께 가져갔던 짐들이 워낙 많기도 했던 이유도 있고~

공항을 나와서 마중나와 있던 차를 타고 집에 도착을 하니, 어언~ 25일 새벽이 되어 있고, 후덥지근한 필리핀 여름 날씨에 기나길었던 여행의 피곤함으로 대~ 충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것 하나 수월하지 않았던 이번 '여행' 을 또 한번의 추억으로 적어두고 빨리 필리핀의 생활로 복귀를 해야 할텐데.. 점점 걱정이 된다. 좀 많이 덥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되고 ㅋㅋㅋㅋ

"필리핀이 궁금하세요? 그럼 필인사이드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