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VIEW 2006.10.18 18:17

필리핀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유학생들과 종종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
아니, 학생 본인보다는 그 부모님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는 것인데, 한창 한국의 교육제도에서 부터 영어의 필요성, 아이의 진로 문제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뜻하지 않게 그들(유학생 또는 부모)이 생각하고 있는 "유학의 목표" 를 듣게 되는데.. 좀 놀랍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아마 필리핀 유학의 특징일것이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영어"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전혀 갖지 않은 것 말이다. 어쩌면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그밖의 유학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일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필리핀에서는 그 성향이 더 강하다.

아마도 필리핀에서 영어 외에 다른것을 배우게 되는 것에 조금은 "혐오" 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건가?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필리핀의 경제 수준이 한국에 비해서 낮은 후진국이다 보니 영어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어쩌면 영어 조차도! 아이들에 필리핀노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주의 할 점이 있는데.. 유학의 모든 기준을 "영어" 한가지로 놓고 생활을 해가며 겪게 되는 심각한 후유증에 대한 문제다.

영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을 전달받는 의사소통 중 하나다. 즉,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세련된 언어 표현 능력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된다는 점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문제는 거기에서 부터 시작된다.
조기유학을 와서, 어린나이부터 "영어 자체" 에만 촛점을 맞춰서 공부를 한 아이들의 경우 발음도 훌륭하고 쇼핑몰에가서 물건을 구입할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패스트 푸드점에 가서 햄버거 주문도 잘한다.

불과 몇개월만에 이런 "놀라울" 만한 능력을 보이는 아이를 보고 부모는 기쁨을 감출수 없게되고, 비록 필리핀이 후진국이고 날씨도 덥고 생활하기에도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를 데리고 유학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몇년더 공부를 시키면 한국에서 외고를 가는 것보다 더 낫겠지~ 아이가 하려고만 한다면 미국의 아이비 리그에 대학에라도 진학을 시켜야지~ 하면서 오만가지 아이에 대한 기대들로 마음이 부풀어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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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우리의 상황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매년 수십만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 99.9999% 의 학생들이 한국어 사용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심지어는 나로써는 도저히 들리지 않는 빠른 힙합이나 랩 류의 노래들도 곧잘 따라부르곤 한다.

한국어를 그렇게 잘하는 그들중 소위말하는,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한국의 최상위권대학에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가!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한국어, 언어능력인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 

이젠 미국으로 한번 가보자.
어떤이의 말처럼 뉴욕의 한복판에서는 길거리에 거지도 영어로 구걸을 한다. 그들이 부족한 것은 햄버거를 사먹을 수 있는 돈이지, 주문을 하는 방법을 모른다거나, 영어를 못해서 햄버거를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학생들이여! 그리고 유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여!
부푼 가슴을 잠시 덮어두고 잠시 현실로 내려오자. 영어가 과연 전부인가! 영어라고 하는 "도구" 위에 어떤 것을 담아둘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보자.

영어를 "재법" 잘하는 당신의 자녀가 과연 누구와 어떤 얘기들을 영어로 해 나갈 수 있을지 한번 상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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