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OY TODAY 2010.01.07 22:38

5월 20일에 있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대한 후보자 발표가 나왔습니다.

후보자는 총 8명인데요. 참~ 이상하게도 이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심사에 의해 뽑힌 사람들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후보 등록의 경우 입후보자 본인이 후보 등록 요건을 갖춰 접수하면 후보자 등록이 완료되는 것입니다만, 이번 필리핀 대통령 선거의 경우는 선관위에서 1차 심의를 거쳐 입후보자를 '확정' 했다는 점에서 좀 '특이하다'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과연 정당한 선거인가?" 싶기도 합니다.

총 99명의 입후보 '희망자' 가운데 최종 선발(?) 된 8명은, 등록된 정당에 가입되었거나 국가의 정책을 운영해 낼 능력을 갖춘 사람인가 등을 점검했다고 하는데요. 선관위라는 곳이 과연 그런 '판단' 을 할 수 있는 기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당췌~!!! 이해하기 힘든 일이죠.

이런 상황에 대해서 후보등록에서 조차 탈락을 한 입후보 희망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지만, 별다른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행위 자체가 법적인 근거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피노이적 관점! 에서 보자면 나름 합리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후보 등록을 희망했던 99명이 모두 후보로 나선다는 것도 사실 선거를 총괄해야 할 선관위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고, 결국 최종 '선발' 된 8명이 실제 유력 대통령 후보인것도 사실이지만, 암튼.. 좀 씁쓸합니다. ㅡㅡ;;

'선발된' 후보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퀴노 Benigno "Noynoy" Aquino III

자유당 소속 상원의원으로 필리핀의 민주영웅 니노이 아퀴노(Ninoy Aquino) 와 2009년 사망한 코라손 아퀴노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TV 진행자로 유명한 크리스 아퀴노의 오빠이기도 하다.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사람!

2. 조셉 에스트라다 Joseph Estrada

너무도 유명한 필리핀의 전 대통령이다. 현 대통령인 아로요 대통령의 전임 대통령으로 임기중 부정부패혐의로 탄핵되어 대통령직을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로요에게 넘기고 하야했다. 오랜시간 수감과 자택연금을 마치고 다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영화에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빈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닥 서민적이지는 않은듯...

3. 마누엘 빌라 Manuel Villar


필리핀의 대표적인 사업가이자 정치가 중 한사람입니다. 상원의장으로 현직 정치인(상원) 에서는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입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대변인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에스트라다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역시 유력 후보중 한사람입니다.

4. 라차드 고든 Richard Gorden


필리핀 적십자 대표이며, 상원의원입니다. 적십자 대표로 있을 당시 유명한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의 구조사업등필리핀의 크고 작은 구조사업을 이끌었습니다.
피플파워를 통해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후임인 아로요 대통령에 의해 관광부 장관(Dept. of Tourism) 을 역임했던 경력도 있습니다. 이후 상원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한 경력이 눈에 띄는 후보 입니다.

5. 잠비 마드리갈 Jamby Madrigal


에스트라다 대통령 시절 아동복지를 위한 대통령 자문기구의 수장(the Office of the Presidential Adviser for Children's Affairs)을 역임했고, 이후 2004년 선거를 통해 상원에 입성한 필리핀의 여성 정치인입니다. 집안 대대로 대법관과 상원의원등을 배출한 명문가 출신입니다.  

6. 길버트 테오도로 Gilbert Teodoro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2009년 11월에 사임한, 전 국방부장관 출신의 젊은 정치인입니다.(64년생) 필리핀 최대 기업중 하나인 산미구엘 기업 사장의 조카이자, 이번 대통령 선거에 함께 출마한 노이노이 아퀴노의 사촌입니다. 집안내에서 조차 후보 단일화에 실패를 했군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운것 없이 자란 후보들 중 하나죠.

7. 에디 빌라누에바 Eddie Villanueva

2004년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도 출마를 하는 사람입니다. 종교인이자 정치인으로 2004년 당시 6.4% 의 지지를 얻얻었던 만만찮은 후보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8. 존 카를로스 데 로스 레이예스 John Carlos de los Reyes

올롱가뽀 시 의원으로 70년생 젊은 정치인입니다. 같은 대통령 후보인 고든 상원의원이 외삼촌으로 이 사람 역시 가족내 후보단일화에 실패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통령으로 당선될 확율은 그리 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말이죠.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대부분의 후보가 필리핀 부흥기였던 1970년이 이전에 출생한 사람들로써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없이 성장기와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이군요. (노이노이가 어린시절 그 아버지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성장기에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필리핀의 특성상 말이죠.) 마치 아버지의 대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현 필리핀 대통령인 아로요 처럼 말이죠.

계층간의 격차가 크고, 국민 대부분이 극빈의 생활을 하고 있는 필리핀의 현실을 볼때 과연 이 후보자들 중 어느 누구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까를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앞서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디 평화적 절차에 의해, 평화적으로, 정치적 후환을 남기지 않는 선거가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2009/08/01 - 전 대통령 코라손 아퀴노 여사 서거
2008/11/25 -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 한국대통령과 마닐라
2008/10/23 - 반군지도자 인터뷰한 比방송사 위법성 논쟁
2007/10/30 - 무사히(!) 끝난 필리핀의 바랑가이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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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4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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