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VIEW 2007.03.29 15:16

얼마전 신문 보도를 통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에 대한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은 유럽의 국가들이 었지만, 그 중 연간 국민소득이 1400 달러에 불과한 '부탄' 의 등극(!) 은, 그런 기사에 의례 나오는 얘기들 처럼 "돈이 전부가 다니다" 라는 식의.. 그러니까 비록 가난하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행복' 에 대해서 얘기를 하곤 한다.
뭐,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둥.. 하면서 말이다. ㅡㅡ;;

이제 2007년, 필리핀에서 생활을 한지도 횟수로 7년이 되었다.
한국과 다른 기후, 환경 그리고 문화속에서 7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변화들 중에 한국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의 변화" 가 있다.
이를테면, 방글라데시의 사람들이 정말 행복한가! 아니, 내가 살고 있는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지수" 가 한국의 그것에 비해서 과연 높은가! 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그들의 모습이 본래는 "극심한 가난 때문에 모든것을 체념을 하고 사는"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닌것 같다.

오늘 정말 이상하다고만 생각할 수 없는, 오히려 조금은 슬픈 소식을 하나 접했다.
필리핀의 유치원 원장이 자신의 학생들을 인질로 하고 벌였던 인질극 얘기이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박수받은 인질극" 이라고 했다.

기사보기 > 박수받은 인질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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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렇다.
필리핀 마닐라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톤도 (여기선 그곳을 '스모키 마운틴' 이라고 부른다. 쓰레기 산, 쓰레기 소각장 이라는 얘기다.) 에서 자비를 털어 유치원을 운영하던 원장이 자신의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시청앞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상 교육과 무상 거주지 제공" 을 주장하며 벌였던 인질극이다.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을 한 '인질극'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인질의 가족들에게 "박수" 를 받았다고 하는, '이상한' 인질극이 이번 사건의 주요 내용이다.

어떤것이 더 이상한가!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생활속에 있는 높은 수준의 "행복지수" 가 더 이상한가, 아니면 가난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주자고 인질극을 버린 필리핀이 더 이상한가!

해마다 수만명이 되는 한국학생들이 필리핀에서 "공부" 를 하기 위해서 마닐라 공항에 도착을 한다.
"영어"가 주 목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의 교육환경보다 필리핀의 그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하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필리핀에 도착한 한국학생들은 쾌적하고 안전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한국에서의 그것과 별 다를바 없는 음식을 먹고, 개인 교습등을 통해서 영어 공부와 학과 공부를 병행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소요되는 경비는 월 150만원 남짓한 수준이 된다.

필리핀은 그렇게 참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
한쪽에서는 가난한 아이들을 앞장세워 인질극을 벌이고, 또한 그 인질범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필리핀 국민의 연간소득 정도가 되는 정도를 월생활비로 하며 살아가는 외국학생들이 공존하는 나라가 바로 '이상한' 필리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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