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of VIEW 2006.10.28 22:37

지난 얼마간의 기간동안 제법 많은 방문객(?)들을 맞았다.
막내 아이이 출산에 맞춰 양가어른들이 다녀가셨고, 필리핀에서 생활하시려는 몇몇 가정들이 있었다.
한국과 다른 기후와 문화, 언어와 지리등으로 사실 필리핀에 도착한 며칠간은 한낫 어린 아이처럼 먹여주는대로, 데려가 주는대로 따라다니게만 되는 것이 그런 "방문객" 들의 생활이다.

이제 막 필리핀에 도착한 한국사람들의 경우 아주 특징적인 것이 몇가지가 있는데 참 재미있는 부분이 보인다.

우선 첫번째는 길거리나 쇼핑몰등에서 다른 한국사람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가워한다는 점이다.

어디서 오셨어요? 얼마나 되셨어요? 등등이 그들간에 주고받는 대화다. ^^
사실 비공식 추산 약 10만여명이 살고 있다고 하는 필리핀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간에는 길거리에서 다른 한국인을 만나도 특별히 인사를 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지 않은것을 보면, 이런 "인사 행위" 가 사실은 이제막 필리핀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주요 특징중에 한가지임은 틀림이 없을듯 싶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한국과의 비교" 가 아닌가 한다. 모든걸 한국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수십년간 살아온 자신의 터전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생활과의 비교를 통해서 더 빠르게 현지의 생활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한국과 필리핀의 상대비교를 할때 대부분은 필리핀의 낙후된 것을 지적하게 되는 경우가 되는 탓에 이런 비교는 사실상 "불평" 이 되곤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질서한 차량 통행, 쇼핑몰에서의 고객에 대한 무관심(이건 사실 불친절과는 좀 다르다.), 전화를 하나 신청하거나 인터넷 라인을 하나 신청을 해도 며칠씩 기다리고, 전화해서 독촉을 해야만 조금씩, 조금씩 일이 진행되는 것이 필리핀이다.

이럴때마다 내게 묻곤 한다. "필리핀은 왜 이래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필리핀이 왜 이러는지...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필리핀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냈건만 이런 필리피노들이 과연 왜 이정도밖에 안되는건지~ 정말 나/도/ 잘/모/른/다. 어쩌면 잘 모른다기 보다는 하루 빨리 이들의 방식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지내왔다는 것이 내 나름대로의 "이유" 가 아닐까 ^^;;;

문화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고, 기후와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게 되는 우리와의 차이점들이 때론 단순한 "차이" 를 넘어서 우열을 가리는 행위로까지 변형되어버리는 것을 보게 되곤 한다.
심지어 '필리핀 사람들은 왜 밥을 조금밖에 안먹는가' 라든가 '계속 씻으면 좀 하얗게 되는가' 등의 질문은 사실 그 내면에 깔려있는 묘한 우월의식을 엿보게 되는 대목이다.

새로운 "방문객" 들을 맞이하는 것,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 내는 필리핀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질문과 시각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해 보고 나름대로의 답을 만들어 그들에게 안내를 하는 것. 어쩌면 이런 일들이 새롭게 필리핀을 바라보고 필리핀을 배워가는 또다른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과정이 내게는 "배움의 과정" 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실 이런 질문은 좀 곤란하지 않은가!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사람집에 가정부나 운전기사로 취직을 하면 많이 출세한거죠?
라는 질문 말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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